‘농업인들과 30년을 함께 하다’


이정희 은행원

우리 이웃의 삶의 모습을 담아낼 주인공은 대구경북 양돈농협 대천지점 이정희 지점장이다. 취재를 위해 오후 4시 쯤 은행을 방문하였는데, 다행히 고객응대로 바쁜 시간이 아니라며 기자를 상담실로 안내했다.
“은행 문을 닫고는 그날 내방하신 고객님의 서류를 정리하고 전산 상으로 마감을 하는 업무를 하면 보통 은행업무시간을 훌쩍 넘겨 퇴근하지요.” 역시나 은행원은 은행 문을 닫고 나면 그날 업무가 시작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과중한 업무에도 안정적인 직업 특성이 장점이라는 이 지점장은 취재를 하는 도중에 연신 강조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농협은행은 조합원이 주인이라는 것이다.
“보통 농협이라고 하면 농지농협이 많은데 저희 지점은 돼지를 실제로 키우는 양돈업 종사자분들의 조합원이 되지요.” 조합원이 없으면 농협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말과 함께 조합원들이 선출한 조합장이 은행의 전반적인 사안을 결정하는데, 물론 금융업무와 관련해 전문 경영을 담당하는 상임이사가 따로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은 보통의 은행처럼 금융업무도 하지만 농업 경제 사업도 한다는 점이 크게 다르지요.” 취재 결과 농협은 실제로 농산물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연구 용역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농업인들의 이익을 위한 일에 크게 관여하고 있었다.
끝으로 이 지점장은 “30년을 근무하는 동안 농업기술이 많이 발달한 만큼 환경적인 부분이 많이 바뀌었지만 농업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주기 위해 농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 했다. 이 지점장의 말처럼 상담실 뒤쪽에 걸려있는 “도전과 열정의 우리농협”이라는 문구는 바로 농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이들을 향한 열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