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단상_木曜斷想] K방역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지구촌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K방역에 대해서 전 세계가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부응하여 정부가 K방역 홍보에 적극 나섰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홍보시기와 맞물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홍보시기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K방역 홍보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방역 정책 또는 정부의 역할만 지나치게 강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방역정책은 현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 공감이 이루어져야 기꺼이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 정책에 대한 여러 단체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이유도 현장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방역이 비교적 잘 된 이유도 국민의 협조가 바탕이 되었음을 인식하고 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이 제 자리에서 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국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백성이 어려워진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한 사업이 성공하면 모든 사람에게 그 공이 있다고 하지만 성공한 K방역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질병의 예방과 전파의 방지에 희생적으로 헌신한 분들이다. 그러나 이 전대미문의 고난을 직접 경험한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언젠가는 K방역의 성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홍보해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국민이 따라준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 질병의 예방과 화자의 관리에 헌신한 방역당국의 수고도 중요하다. 그러나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실천한 국민의 희생과 의료진의 숭고한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K방역의 가치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평가하고 기록해야 한다.
백신이 개발됨으로써 언젠가 지겨운 팬데믹도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급속히 증가하던 확진자도 줄어들고 있다. 지금부터 정말로 서로간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백신의 확보를 두고도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논란은 접어두고 질병의 예방과 환자의 치료, 그리고 백신의 확보와 효율적인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백신의 관리나 집행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팬데믹을 이겨내는 데 정부나 국민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겪은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며 최적의 방안을 만들고 실천해야 한다. 최고의 K방역 홍보는 이러한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변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