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도시 대구의 랜드마크 ‘대구섬유박물관’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대구의 이색 박물관

코로나19로 겨울방학 내내 집콕하면서 힘들어할 아이들과 엄마들을 응원하는 마음에 이 연재를 기획했다. 매주 한 곳씩 6주간 연재할 계획이며 오늘 소개할 첫 번째 박물관은 대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섬유도시답게 대구섬유박물관이다.

2015년에 동구 이시아폴리스에 문을 연 대구섬유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섬유종합박물관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섬유시장인 서문시장과 전국 최대의 염색공단이 있어 원사, 염색, 가공, 봉제, 유통 등 섬유산업이 총집결되어 있는 대구에 섬유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대구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박물관으로 고고∼
박물관 앞에 세워진 빨강, 초록, 노란색의 커다란 실뭉치와 바늘 조형물이 관람객을 먼저 반긴다. 1층 로비에는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하얀 실 끝에 스커트와 재킷, 모자가 빛나고 있는데 ‘고요 속의 움직임’이라는 이 작품은 광섬유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기자가 가장 재미있게 관람한 곳은 2층 패션관. 우리나라 패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민 전시관인데 1900년대부터 시대별로 유행했던 옷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미니스커트부터 나팔바지, 힙합 패션까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패션들이 가득하다. 산업관이 있는 3층에는 앤틱 재봉틀로 꾸민 아트월이 있는데 모양과 디자인이 다른 재봉틀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4층 미래관에는 4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디는 소방복, 강철의 5배나 되는 강도를 지닌 방탄복 등 신소재로 만든 옷들이 전시되어 있다. 슈퍼 소재인 탄소로 만든 자동차를 타고 화면 속 도로를 질주하며 첨단 섬유와 함께 우리의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하고 좋아할 것이다.
매년 다양한 방학특강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부 취소가 되었고 관람만 가능해서 아쉬웠지만 볼거리가 정말 풍성해서 섬유·패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새로운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확신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53-980-1042

서순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