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을 싫어하거나 안 먹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최애 음식이다.
국밥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찬바람이 부는 겨울 날씨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국밥은 얼큰한 육개장 일 것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얼큰하고 맛있는 육개장의 발상지가 어디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발상지를 서울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하지만 겨울철의 별미 육개장의 발상지는 대구이다.
육개장의 역사는 먼 옛날 고깃국에서 시작하여 훗날 개고기를 넣고 끓인 개장국이 되었다. 일제강점기시절 대구지역의 사람들은 개장국에 개고기 대신 소고기를 넣고 끓여 먹어 이를 대구탕(代拘湯) 이라 부르다 오늘날 육개장이 되었다. 육개장의 역사는 개고기 대신 소고기를 사용한 대구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다.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최남선이 쓴 ‘조선상식문답’ 이란 책에서도 개고기를 대신해 소고기로 만든 육개장을 대구의 명물로 소개하였고, 한국요리문화사의 초석을 다진 이성우 교수는 대구탕을 한국의 대표적 육개장으로 인정했다.
1920년대 잡지인 ‘별건곤’에서는 팔도음식중 대구의 별미로 육개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구 육개장의 특징 중 하나는 고춧가루 대신 붉고 걸쭉한 고추기름을 쓴다는 것이다.
고추기름은 매콤함의 풍미를 더해 얼큰하고 깊은 육수국물의 맛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육개장의 발상지답게 대구 전역에는 육개장 간판을 건 맛 집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인 대구십미(大邱十味)에도 당당히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이 육개장이다.
숭숭 썰어 넣은 대파와 쫄깃한 식감의 고사리가 어우러지는 얼큰한 육개장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 보는 건 어떨까.
김재훈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