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젯스피너’ 마음을 채우는 장난감


피젯스피너는 초조함이나 지루함을 뜻하는 피젯(Fidget)과 장난감 토이(Toy)의 합성어인 피젯토이의 한 종류다. 웹사이트에 피젯토이를 검색해보면 한 손으로 들어 반복적으로 돌릴 수 있는 피젯스피너와 함께 쉽게 모양을 바꾸는 피젯큐브, 일정한 형태가 없는 스트레스 볼 등 다양한 피젯토이를 찾아볼 수 있다.
피젯스피너는 회전을 주 운동으로 하는 장난감으로 가벼운 무게에 휴대성이 좋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초조하거나 지루하면 가만히 있질 못하고 계속 손을 움직이거나 볼펜을 돌리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매력적인 장난감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신성만 한동대 심리학과 교수에 의하면 피젯스피너와 같은 장난감이 치료의 효과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람은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자신도 모르는 행위를 반복, 습관화시키는데 그 수단이 되는 게 바로 피젯스피너이다. 반복적인 돌리는 동작이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줄여주기 때문이다.
모양이나 날개의 개수, 재질(목재, 플라스틱, 금속 등)이 무엇인지에 따라 수백여 가지가 있으며 가격도 몇 천원에서 몇 만원까지 다양해 본인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일부는 3D프린터를 이용해 본인만의 피젯스피너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피젯스피너에는 회전이 잘 되도록 하는 과학적인 원리가 숨겨져 있다. 회전의 중심이 되는 베어링이 중앙에 위치해있고 주변부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는 형태이다. 베어링은 회전의 마찰을 줄여주고 동시에 무게 추 역할을 하여 원심력을 크게 하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몇 가지 변형을 해보면서 교육적 활용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변부에 동전을 하나씩 붙이면 원심력이 커져 더 힘차게 오래 돌아감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고 돌아가는 피젯스피너를 잡고 있으면 손으로 전해지는 원심력을 직접 느껴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수학 시간에 나오는 대칭 개념을 가르칠 때 참고 자료로 보여줄 수 있다.
사람은 일상에서 자율감이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때 무언가에 마음을 주는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피젯스피너의 유행이 심리적 공허함에서 기인했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단순히 놀잇감에서 그치지 않고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