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인성교육의 시작 ‘밥상머리교육’

실력뿐 아니라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 육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인성교육 및 가정의 교육기능 회복을 위해 ‘밥상머리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예절교육이라 정의되는 밥상머리 교육은 최근 가정 내 소통 부재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은 막을 내렸지만 가족 간 소통을 소재로 한 개그 프로그램도 있었을 정도이다. 일부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선의 선비를 키운 교육이 바로 밥상머리교육이라고도 말한다.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며 시작된다. 음식을 일단 나누어 먹는 다는 것은 유대감을 표현하는 활동으로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 처음 시작은 가족들과 하루의 일과를 나누고 서로의 감정에 공감해주며 차차 기본적인 예절 및 인성교육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좋다.
밥상머리 교육이 잘 실천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몇 가지 지침이 있다. 먼저 부정적인 말보다는 공감과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이다. 공감은 마음을 열게 하고 반대로 비난이나 질책 등은 마음을 닫게 만들며 조언이나 교육 내용을 억압이나 충고로만 생각하게 만든다. 나아가 자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중간에 끊지 않는다. 자녀도 나름의 처한 상황이 있고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있으므로 의견을 존중해 주고 질문에는 충실히 답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준비하고 정리하면서 가족의 단합된 힘을 느껴보는 것도 좋으며 결정해야 할 일이나 고민거리가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해결해나가려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밖에도 휴대폰은 소지하지 않고 식사에 참여하며 대화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먹는다. 만약 각자의 일이 바빠 모이기 힘들다면 ‘가족 식사의 날’을 따로 정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같이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밥상머리교육은 기본적인 인성교육의 역할을 하여 근본적인 학교폭력의 근절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하고 즐거운 가족식사를 통해 그 속에서 가족의 정체성도 확립하고 가족의 사랑도 키우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밥상머리: 밥상의 한쪽 언저리나 그 가까이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