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단상_木曜斷想] 쓰레기 줄이기

최근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쓰레기 매립장이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다. 쓰레기 처리 문제는 이전에도 여러 번 지자체간 또는 관련 기관 간 갈등을 야기시켰다. 배달문화의 활성화로 생활 쓰레기가 늘어남에 따라 처리하지 못하고 쌓이는 쓰레기 또한 증가하고 있어 쓰레기 처리문제는 앞으로 갈수록 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구미에서는 8일간 계속된 쓰레기 소각장 화재로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처리 용량을 넘어서는 쓰레기가 유입됨으로써 발생한 화재라고 한다. 인천은 서울 수도권의 쓰레기가 모이는 쓰레기 매립지를 2025년 폐쇄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인천의 쓰레기 매립장을 사용해 온 서울시와 경기도는 당장 뾰족한 수도 없는데다 인천시와 맺은 협약에 대한 견해 차이로 자칫 지역간 갈등으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처럼 매립 위주의 쓰레기 정책은 언젠가는 매립이 중단되는 사태가 온다고 예고하면서 쓰레기 처리방식의 전환, 철저한 분리배출로 쓰레기양 줄이기 등 해결방안도 제시했었다. 그럼에도 철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이제라도 심각성을 깨닫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쓰레기 매립장을 인기 있는 수목원으로 개발한 대구수목원 개발 사례가 주목을 끈다. 쓰레기 매립장을 녹색공간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토지 이용 효율도 높이고 자연생태 환경도 복원한 대구수목원의 사례는, 정책을 어떻게 개발하고 추진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자체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청주시는 최근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과 관련된 상식문제를 풀고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또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영상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청주시의 이같은 노력이 지자체마다 전파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적 자각과 생활 속에서의 실천이다. 쓰레기 문제는 정책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버려지는 쓰레기양을 줄이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분리배출이 가정에서부터 실천되어야 하는 이유다. 쓰레기 분리배출은 이미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왔다. 버려지는 쓰레기양을 줄이고 재활용되는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분리배출에 보다 세심한 주의와 실천이 중요하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머지않아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는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쓰레기 줄이기, 지금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엄청난 고통을 감당해야 할지도 모른다.

변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