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고 과학축제 속, 비둘기덮밥 이규동 화백 첫 번째 개인전


과학중점학교인 대구도원고등학교(교장 류시태)는 약 6개월 가까이 학생들이 노력한 결과물을 전시하는 과학축제를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비둘기덮밥 이규동(2학년 8반) 화백 첫 번째 개인전’이었다. 이는 ‘기묘한 모험’이라는 제목의 과학만화를 포스터 20장으로 전시한 것인데, 도원고 2학년 이규동 학생이 네이버 블로그에서 연재하고 있는 과학만화의 단독 전시회를 학교 측에서 별도로 열어준 것이다.
“할 때는 힘들었는데 막상 이렇게 내가 노력한 것을 보여주게 되니 기분이 좋아요”, “다윈과 아인슈타인에 대한 과학만화입니다. 사람들이 제 만화를 보고 과학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 꿈이에요” 이규동 학생은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었다. 대회에 참여해 보라는 어머니의 권유에 중학교 2학년 때 과학 만화 공모전에 입상하면서 본격적으로 과학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개인 블로그와 만화 동호회 등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면서 과학에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화로 그려내는 작업에 보람을 가지게 되 었다고 한다.
과학만화는 ‘정확한 정보’와 ‘읽는 재미’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므로 일반만화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투입된다. 조금이라도 잘못된 사실을 올렸다가는 신랄한 비난을 감수해야 할 뿐 아니라 작가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과학이 좋고 또 만화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쉽지 않은 길이었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으로서 학교 공부와 별도로 과학 기사, 관련 책, 해외 과학저널, 심지어 논문까지 찾아 읽는 일은 보통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그렇지만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과 칭찬과 감사의 댓글에 큰 힘을 얻는다. “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봤는데 두 번째로 보니까 과학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네요”라며 고맙다는 댓글이 달렸을 때를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사람들에게 우주에 대해 쉽게 알려주는 칼 세이건 같은 천문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과학이 좋아서 과학중점학교로 진학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규동 학생은 천문학자가 꿈이다. 11일 저녁에도 학교 운동장에서 화성, 목성, 토성을 관측하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천체망원경은 언제나 이규동 학생 담당이다. 올해 자율 탐구 활동의 주제도 ‘대구 대곡 지구의 광공해’에 관한 것이었다. 이제 고3이 되어 본격적인 입시 준비로 과학 만화를 그리는 것이 더 힘들어 질 수도 있겠지만 입시의 부담이 어깨를 누를 때마다 조금씩 만화를 그려나가며 천문학자의 꿈을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활짝 웃었다.
<자료제공:도원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