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달린다’


사단법인 대구마라톤 협회 달성지부

화원에 있는 명곡체육공원에 가보면 차가운 가을날씨에도 불구하고 핫팬츠 차림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뛰고 있는 사단법인 대구마라톤 협회 달성지부 회원들을 만날 수 있다. 주중에는 화·목 오후 7시 30분, 일요일에는 오전 6시에 명곡체육공원에 모여 마라톤 연습을 한다.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단체훈련을 못하다가 9월부터 다시 모여 함께 운동하고 있다. 대구마라톤협회에는 10개의 지부가 있는데 달성지부에는 약 45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부부회원도 많고 특히 여성회원들이 많은데 모두들 군살이 하나도 없는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회원 중에는 다이어트나 건강달리기를 목적으로 뛰는 사람도 있지만 완주를 100회 이상 하고 기록도 2시간 30분대에 나오는 거의 프로선수 같은 회원들도 있다. 달성지부장을 맡고 있는 장대성씨도 12회 정도 완주를 했고 기록도 3시간 안에 들어오는 만만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다. 한때는 등산도 즐겼고 산악자전거도 좋아했지만 지금은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면서 마라톤의 매력을 끝도 없이 얘기한다.
마라톤을 오래 하면 무릎이나 허리 관절이 다 손상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지부장님도 예전에 속리산에서 하산하다 무릎을 다쳐 업혀서 내려왔지만 관절이 많이 좋아졌고, 다른 회원 중에도 디스크 수술 후에 꾸준히 마라톤을 해서 지금은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준비운동 없이 무리하게 달리는 게 문제지 충분한 워밍업을 하고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본인의 체력에 맞춰 달리면 절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단다.
흔히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한다. 어제보다 기록을 1초라도 앞당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또 그렇게 해서 원하는 기록을 얻었을 때의 성취감과 희열은 정말 짜릿하다고 한다. 특히 극도로 힘든 구간을 넘어서면 마치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희열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의 쾌감과 성취감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단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경주 동아마라톤 대회나 춘천마라톤 대회 같은 큰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어 아쉽지만 매년 이런 큰 행사를 앞두고는 식단조절도 철저하게 한다. 며칠간은 소금기가 전혀 없는 고기만 먹고 그 다음은 탄수화물만 섭취해서 근육만 남기고 살을 쏙 빼서 몸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혼자 뛰는 사람은(그들 세계에선 이들을 독립군이라고 부른다) 경쟁상대가 없기 때문이 기록이 좀처럼 늘지 않고 서로 격려 해주는 이가 없으므로 쉽게 지치고 중도에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왕 달릴 거면 반드시 협회 가입을 추천한다. 다이어트를 위한 최고의 운동이고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환영한다는 지부장님의 권유에 귀가 솔깃해진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으면서 확∼찐자 되어 우울해져 있다면 날씬한 몸매와 건강을 위해 달성지부에서 우리 함께 달려 볼까요?

서순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