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대구역’을 아십니까?


내년 3월까지 ‘철도, 근대를 달리다’전 열려
근대기 철도 관련 사진 60점, 유물 등 20점 전시

대구문화예술회관 근대역사관은 자체 기획전시인 ‘철도, 근대를 달리다’를 이달 20일부터 내년 3월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초로 경인선이 부설된 이후부터 광복에 이르는 시기까지의 우리나라에 도입된 철도와 대구역 승객 등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자료 60점과 유물 20점이 소개된다. 이 땅에서 최초로 기적소리를 울린 1899년 당시의 증기 기관차 모습 등 초창기 철도 도입과 관련된 희귀한 사진자료를 비롯해 철도 노선이 전국에 깔리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대구 시민과 한 세기 넘게 애환을 같이 해 온 대구역의 옛 모습과 대구역 앞 칠성바위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서울·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역사들과 철도를 이용하던 사람들의 모습이나 차림새들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전시 유물로는 우선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역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엽서 사진들이 눈에 띈다. 목조 2층으로 일본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건립된 대구역은 서울이나 부산, 신의주역과도 비견될 만큼 격식 있는 건축물이었으며, 당시 대전역과 쌍둥이처럼 같은 건물이었다. 증기 기관차에 필수적인 급수탑과 승강장, 당시 대구의 특산품이었던 사과를 하역하는 모습도 엽서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대구와 부산 간 노선 승차권과 대구역 운행 시간표를 통해 당시 철도의 운행 상황을 알 수 있으며, 철도를 통해 확산된 여행 문화를 짐작하게 할 수 있는 안내서, 철도 노선표 등도 볼 수 있다. 그 외에 문화재로 지정·등록되어 보존 중인 전국의 소규모 역사나 철교들, 급수탑과 각종 기관차와 철도를 이용하던 사람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전 예약 우선이지만 당일 방문 관람도 가능하도록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근대기 우리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였던 철도를 주제로 근현대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시민들이 언제든지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체온 측정, 방명록 작성 등 방역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대구문화예술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