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거짓말과 욕을 하는 아이 ‘어떻게 지도할까?’

내 자녀의 언어습관 지도

중학생 딸을 둔 서미지(40) 씨는 우연히 딸의 친구들 여럿이 모여 개설한 단체 대화방에 들어갔다가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 알던 딸의 모습과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말 끝마다 욕은 예사고 비속어가 들어가지 않은 말들이 거의 없었다.
교직 4년 차 정인욱(29)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6학년을 지도하면서 가장 난감한 부분이 아이들이 잘못한 일에 대해 야단을 쳐도 거짓말을 하며 넘어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제가 담임으로서 이야기를 하고 코치를 해도 야단을 맞을까 봐 거짓말부터 해요. 결국 진실을 말하도록 증인, 목격자까지 찾아 캐물으면 그때 되어서야 거짓말은 인정하지요” 아이가 욕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우선 욕은 또래와의 동질감을 느끼기 위한 또래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실제로 욕을 한 친구를 꾸짖다 이유를 물어보면 욕을 안 하면 괜히 친구 무리에서 소외된 것 같아서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공격성의 또 다른 표현이 욕이라고도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욕을 줄이거나 없애려면 아이가 공격본능을 지혜롭게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땀을 흘리는 운동이나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나아가 욕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예의 바른 학생은 욕을 하지 않아, 난 네가 예의 바른 학생으로 자라기를 바라거든” 과 같이 부모의 가치관을 담아 한결같이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일단 원인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보통은 대부분 관심을 끌기 위함이거나 야단을 맞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때로는 거짓말을 통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복수심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에는 해결방법이 비교적 명확하다.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자녀와 진심을 담아 대화하는 것이다. 관심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자연적으로 거짓말은 줄어들 것이다. 또한 거짓말은 심리적인 원인이 크므로 도덕적인 죄책감을 심어주기보다는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 어떤 상황에 거짓말을 하는지, 거짓말을 하고나서의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도록 하다보면 저절로 깨닫고 고쳐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