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입이 마르고 따가운 ‘구강건조증’

환절기가 되면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가 트면서 보습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는 피부뿐 아니라 입도 고통 받게 된다. 성인은 하루 1~1.5L의 침이 분비 된다. 침이 적게 나오거나 입으로 숨을 쉬면서 입안 수분이 증발되면 구강이 건조해진다.
침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효소이자 음식이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윤활제다. 침 분비가 줄고 입이 마르게 되면 음식을 씹고 삼키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소화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혀에서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적당한 침 분비가 필요하다. 입이 건조해지면 어떤 음식을 먹어도 쓰게 느껴지고 입안에서 모래를 씹는 것처럼 까끌까끌한 느낌이 든다. 이런 건조함이 지속되면 혀가 갈라지게 되고 조금만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혀가 따갑고 아려서 음식을 먹기 힘들어지고 식욕이 떨어지게 된다. 침 분비는 쇼그렌 증후군, 빈혈, 당뇨, 노화, 약물복용, 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로 영향을 받는다.
한의학에서는 혀는 심(心)이 주관하는 장기다. 구강건조는 ‘심화(心火), 심열(心熱)’과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신경이 예민한 분들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난 뒤 구강건조가 심해지고 평상시 잠을 잘 못자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꼭 심화를 다스려줘야 한다. 모든 구강건조, 구강 작열감 환자가 심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노화와 함께 진액이 고갈되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구강 건조가 발생한 경우라면, 보음(補陰)하는 처방을 쓰면서 위장 기능을 돕는 한약을 사용한다. 또한 눈이 자주 충혈 되고 건조하며, 근육이 자주 뭉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구강 건조를 느끼는 경우라면 간열을 끄는 처방을 사용해야 한다. 갱년기 여성 환자들의 경우 안면홍조, 손발의 열감과 함께 구강 건조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주로 허열(虛熱)에 의한 경우가 많아 보음하는 처방을 사용해야 한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다양한 처방과 치료법이 사용되어져야 한다.
구강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 물을 생수나 보리차 등 기본적인 물은 가능하나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옥수수수염차, 녹차, 우엉차 등을 마셔서는 안된다.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돕는 신맛 나는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평상시 소화불량이나 당뇨가 있는 환자분들은 주의해야한다.
구강세정제는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염이 있는 경우 입을 벌리고 호흡을 하게 되어 입이 더욱 마르게 되므로 비염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구강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는 술, 담배,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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