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상큼아삭한 추석사과 ‘아리수’ 맛 보세요~

추석을 앞둔 요즘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에 가보면 새빨간 자태를 뽐내며 가장 인기를 받고 있는 사과가 있는데 바로 아리수이다. Apple Research Institute의 앞 글자 A.R.I 와 빼어날 수(秀)가 합쳐진 이름으로 2010년 농촌진흥청에서 직접 개발한 신품종 사과다. 이름만큼이나 빼어난 아리수 사과는 아삭하면서도 단단한 과육에 새콤달콤한 과즙이 매력적인 사과다. 한 잎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달콤한 사과즙이 팡팡 터진다. 껍질도 얇고 아삭해서 잘 씻어 껍질째 먹으면 아리수의 매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추석 즈음 수확해서 추석 차례상에 많이 올리기 때문에 추석 사과라고 불리는데 기존의 홍로를 대체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30년 넘게 사과 농사를 지어온 김숙연씨(69)는 요즘 아리수 수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전국의 유명 산지를 돌며 채소 유통업을 크게 하는 남편을 대신해 4천평 사과밭을 혼자서 억척스럽게 일군다. 고된 농사일로 인해 몇 년 전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고 누구보다 부지런히 사과밭을 돌본다. 김 씨네 과수원의 주품종은 부사이지만 추석을 앞두고 아리수를 수확하느라 새벽부터 바쁘다. 수확한 아리수는 모두 직거래로 판매된다. 서울의 큰딸이 지인들에게 “엄마 아리수 수확하신대” 라고 문자 돌리면 순식간에 주문이 마감된다고 한다. 재구매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거다. 과수원에서 직접 사과를 따서 잘라보니 꿀이 가득하다.
이렇게 부지런하게 사과를 돌봐도 매년 자연재해 때문에 피해가 많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꽃이 필 무렵 서리가 와서 냉해피해를 심하게 입었고 장마가 길어진 데다 마이삭, 하이선의 잇따른 태풍으로 수십 그루의 나무가 쓰러지는 등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그런 모진 풍파를 다 겪고도 탐스렇게 익은 사과를 보니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다고 한다. 빨간 사과만큼이나 붉은 티셔츠와 장화로 깔맞춤을 하고 자식을 대하듯 사랑스런 눈길로 아리수를 바라보는 김숙연의 씨의 미소가 아리수만큼이나 싱그럽고 아름답다.

서순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