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아 vr랑해’ 문화의 다양성을 포용해야…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이 지역주민들과의 융화와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복지 사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대구시의 이주민, 다문화가정이 매우 빠르게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광역시 외국인 수는 2020년 1월 기준으로 30,191명에 달하고 있다. 그 중 달서구가 만 465명(전체 34.7%)으로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다. 이렇게 빠른 외국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인 ‘우리’와 다문화가정인 ‘그들’을 나누어 차별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한양대 평화연구소가 개발한 ‘이주민 환대지수‘ 최근 조사에서 한국은 최하위의 성적을 보였고, 대구 이주여성 인권센터가 2019년 대구 거주 이주민 2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구지역 이주민 차별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76명(62.7%)이 ‘부당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184명(70.2%)은 ‘한국은 차별이 심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과 변화가 시급한 지금 신당동에 위치한 달서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주민들이 역으로 지역주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진행하고 있는 ‘다름아 vr랑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구시 최초로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의 주관으로 VR을 통한 가상현실을 통해 지역주민과 이주민들 간의 융화와 인식개선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동극(動劇)지도교육을 받은 이주민들이 문화의 다양성을 주제로 한 VR동화를 직접 제작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VR동화를 지역의 학교, 도서관, 축제 등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주민들은 이주민들이 직접 자체 제작한 VR동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다문화를 체험하며 한층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이주민들이 가상현실 동화 ‘굴러온 돌덩이’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대구시에 홍수가 일어나 산꼭대기에 있는 돌덩이가(이주민) 숲속에 떨어지게 되고 숲속에 사는 동물들(지역주민)은 이 돌덩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나중에는 돌덩이가 동물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인형극이다.
이 VR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정이 직접 대구를 변화시키고 대구는 다문화가정을 포용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아가기를 바라면서, 또한 이주민에 대한 인식개선과 더불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수준 높은 시민정신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김재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