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효도 ‘백중기도’

지난 9월 2일은 백중이었다. 음력으로 7월 15일이며 불교에서는 우란분절 이라고도 한다. 사찰에서는 사월초파일, 부처님출가일, 성도절, 열반절과 더불어 5대 명절의 하나이다. 코로나 때문에 행사가 많이 축소되었지만 각 사찰에서 엄숙히 진행되고 있었다. 옥포 용연사에서도 많은 신도들이 참석해 조상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백중일에는 지옥문도 열린다는 전설이 있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목련존자님이 계셨는데, 그의 어머니는 살아생전 많은 죄업으로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고 있었다. 도를 닦던 목련존자가 이를 알고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하고자 간청하여 효심에 감복한 부처님께서 방법을 말씀 하셨다. 하안거가 끝나는 날 청정비구 수행자들에게 대중공양을 올리면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일러 주셨다. 목련존자는 해마다 7월 보름이 되면 온갖 과일과 곡식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대중에게 큰 공양을 올려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했다고 한다. 그 후로 절에서는 일 년에 한번 조상들의 천도제를 지내는 행사가 되었다고 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내가 은혜를 입은 모든 조상님을 기리고 추억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살아생전에 다하지 못한 효도를 한다는 마음으로 백등을 달아 극락왕생을 빌어준다.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일 년에 한번쯤 나를 돌아보고 마지막 효도라 생각하면서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겨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윤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