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다네

성당의 벽을 쌓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힘든 표정으로 괴롭게 일을 하고 있었고 한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벽돌을 쌓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얼굴이 어두운 사람에게 “많이 힘드냐?”라고 묻자 “아직도 쌓아야 할 벽돌이 많이 있어 힘들다”고 했다. 이번에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에게 가서 “무엇이 그렇게 즐겁나요?” 라고 하자 “나는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어도 생각하는 차이에 따라 힘들게 일하거나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이다.
가치관은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생각을 달리 하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어느 환경미화원의 이야기가 있다. 늘 표정이 밝은 한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있었다. 대개의 사람들은 환경미화원은 악취와 먼지 속에서 일을 해야 하고, 박봉에 멸시당할 수도 있는 직업이기에 분명 부끄러워 하거나 표정이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어떻게 항상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저씨는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다네”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이 일화처럼 가치관에 따라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자기자신이 그 일을 의미있게 생각하면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가치관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사고의 방식, 삶의 방식이 바뀌며 결과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늦가을에 떨어진 은행잎을 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지저분해서 빨리 치워야하는 귀찮은 일일 뿐이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아내와 아이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즐거운 놀이가 된다. 우리는 두 가치관 중에 어떤 것을 택하겠는가?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라고 하지 않았던가.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의미이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내가 속한 조직 전체를 바꿀 수도 없다.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결국 변화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을 변화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변화를 시작하고,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나’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구용회 건양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