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1억 4천만 년 전 원시 그대로

이동거리 6.5㎞에 달하는 우포늪은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대지면, 유어면 등 4개면에 형성된 2.31㎢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늪이다.
넓은 면적만큼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어 생태경관 보전 및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에는 1,500여 종의 동식물의 서식처이다.
늪(습지)의 사전적 의미는 물에 젖어 있는 땅으로 ‘물도 아니고 땅도 아닌 지역’을 의미한다. 이러한 습지는 동식물의 생태를 조절하는 주된 역할과 함께 홍수를 막고 정수 기능을 하거나 지구 온난화를 예방하므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특히 우포늪은 2018년 10월에는 제 13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 습지 도시로 세계 최초 인증을 받아 소재지인 창녕을 세계에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환경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포늪은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채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왔다. 대자연의 일부답게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요즘 같은 여름 날씨에는 중대백로, 왜가리가 유유히 늪 한가운데를 날아다니며 수생 식물들이 늪 전체를 뒤덮어 초록색의 우포늪을 감상하기에 알맞다.
우포늪에는 물가에 사는 새들의 지상낙원이 되기도 하는데 80년대 67종에 불과했던 조류가 최근에는 200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철새, 나그네새, 텃새 등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무엇보다도 수천 마리가 동시에 떼 지어 날아오르는 광경의 주인공인 기러기가 대표적인 철새이다.
또한 이곳이 생활 터전인 새들이 놀라지 않게 하면서도 방문객이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대가 여러 개 만들어져 있으므로 망원경을 준비해 가면 좋을 듯하다.
원시적 늪이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자연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숨 쉬는 보물이자 생태계의 보고, 우포늪은 ‘우포늪 생명길’이라 하여 도보 30분 코스(1㎞)부터 3시간이 넘는 탐방코스(9.7㎞)가 소요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정해져 있어 출발 전 어느 정도 코스를 미리 생각해 가는 것을 추천하고 해가 지기 전,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해야 한다.
※우포늪안내소(055-530-1559)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