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영재로 키워볼까?

“선생님, 우리 아이가 영재 테스트를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선생님, 영재 학급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재학급에 관해 몇몇 학부모를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분위기의 학교에 근무하는 이준상 교사(34)는 1, 2년 전부터 부쩍 이러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학교에서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영재교육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이러한 변화를 보며 예전에 영재는 다른 학생보다 눈에 띄게 특출나 TV 프로그램에 소개될 만큼의 신동이었다면 지금은 영재의 범위가 보다 넓어지고 익숙해진 사회 환경 때문이 아닐까 말한다. 영재는 다른 아이와 어떻게 다르고 최근의 영재 선발과정은 어떤 기준과 지향점으로 변화되었을까?
먼저 영재 학생의 판정 범위가 훨씬 넓어지고 다양해졌다. 이것은 결국 영재학생의 비율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음을 의미하며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 영재교육에 도입되면서 변화되었다. 단순히 아이큐만 높아 지능이 뛰어난 학생에서 나아가 예술영재, 과학영재, 정보영재 등 어느 한 분야의 뛰어난 기량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영재로 판별되는 추세다. 특정 분야에 대해 꾸준한 관심과 가능성만 보이면 영재교육 대상자로 선발되는 것이다.
영재는 정서적인 면에서도 다른 평범한 학생들과 다르다고 한다. 이들은 높은 과제 집착력을 보여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과제 설계를 통해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리더십을 갖추는 게 영재의 필수조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사회가 변함에 따라 영재 선발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지필 위주의 단발성 시험이라 사교육을 조장하기도 한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제는 교사 관찰추천 및 자기 소개서, 해당 분야의 잠재성 등 다단계 선발로 바뀌었어요.” 그중 높은 평가 비중을 차지하는 ‘교사 관찰추천‘은 학생을 일정 기간 이상 학습지도하거나 생활지도를 한 교사가 학생의 창의성, 학습역량 및 생활방식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해 잠재력을 보는 부분이다.
이원욱 객원기자